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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중앙일보] 전문가들이 본 방임 아동 2009-01-19

조회수:955

전문가들이 본 방임 아동
“또래보다 언어발달·발육 늦고 수동적”
[중앙일보 / 2009.01.16 ]
서울 신촌 명지통합치료연구센터 선우현(아동심리치료학과) 명지대 교수는 2002년부터 저소득층 아이들을 치료해 왔다. 선우 교수는 “이곳에 온 아이들 대부분 제대로 보살핌을 받지 못해 신체 발육이 엉망”이라며 “대체로 언어 발달이 느려 학습장애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또 “체격이나 학습 면에서 또래들과 차이가 나면 삐뚤어지기 쉽고, 그러다 범죄를 저지르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심경애(37) 서울 광진주민연대 아기사랑후원회 팀장도 “아이들이 심한 애정 결핍으로 자신만 바라보기를 원하다가 반대로 관심을 보이면 혼란스러워 한다”며 “폭력·배고픔 같은 생존욕구부터 채워 줘야 할 정도로 상황이 비참하다”고 말했다. 심 팀장은 2004년부터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을 대상으로 미술 치료를 하고 있다. 선우 교수는 방치된 아이들이 아무 의욕이 없는 게 가슴 아프다고 말한다. 그는 “애들이 대체로 수동적이라 스스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며 “사회성이 부족해 사람을 기피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선우 교수가 치료하는 준호(13·가명)도 그렇다. 중학교 2학년을 중퇴한 준호는 부모 이혼 후 폭력을 휘두르는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 먹지 못해 몸집이 작아 늘 ‘왕따’를 당했다고 한다. 아무것에도 관심이 없고 하루 종일 집에서 TV를 보다 낮잠 자고 컴퓨터 게임을 하는 게 전부였다. 결국 준호는 가출을 택했고 보호소를 거쳐 명지센터에 왔다.

선우 교수는 준호에게 게임놀이 치료를 했다. “같이 놀자”며 관심을 보여주고 일부러 게임에서 이기게 한 뒤 함께 기뻐했더니 준호는 조금씩 좋아졌다. 그 전에는 한 번도 “같이 놀래”라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좋아지지 않는 아이들도 있다. 올해 중학교에 들어가는 민수(13·가명)는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는 물론 학습장애·우울·불안 증세가 심했다. 심 팀장이 1년 넘게 치료해도 호전되지 않았고 오히려 상태가 심해졌다고 한다. 조기 치료가 중요한 이유다.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다. 선우 교수가 치료하는 준상(5·가명)이는 불안장애·언어장애가 심하고 ADHD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부모가 이를 믿지 않아 비디오를 찍어 보여줘야 했다.

심 팀장은 “가정환경이 열악할수록 폭력성을 많이 띠는 경향을 보인다”며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인격장애로 퍼질 우려가 있는데 부모가 아이들의 정신 건강에 도통 관심이 없는 게 더 문제”라고 안타까워했다.


◆특별취재팀=안혜리·김은하·강기헌·김진경 기자, 임윤주 인턴기자(이화여대 언론정보학과 4학년)